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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지방선거 천태만상

모든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이 후회 없는 완주하길…

2010년 05월 28일 19시 46분 (주)양주/동두천신문사

선거 현황 및 판세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 동두천은 시장 2명, 도의원 1선거구 4명, 도의원 2선거구 5명, 시의원 가선거구 9명, 나선거구 8명, 비례대표 4명까지 도합 32명의 후보군이 활동하며, 경기도지사 후보 3명, 경기도 교육감 후보 4명, 교육의원 3선거구 후보 2명까지 합치면 총 41명의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이 주목하는 대결은 단연 동두천을 “누구보다 더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한나라당 형남선 후보와 무소속 오세창 후보의 한판 승부다. 각기 현직 시의장과 현직 시장이어서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각 매체별 여론조사에서는 오세창 후보가 형남선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추세이지만, 표심의 향방은 쌍방 방심할 수 없는 ‘박빙’이라는 평가다.

도의원은 1번 효과가 강하고, 역시 시의원도 기호 1번-가 또는 2번-가 효과가 강세다. 비례대표 후보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각기 1, 2번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게 사실이다.

 

선거바람 얼마나 불고 있나… 

‘인물, 구도, 이슈’를 선거바람의 3대 요소라고들 한다. 두 시장 후보들은 ‘카리스마’가 확실하다고 시민들에게 평가 받지만, 도의원이나 시의원 혹은 비례대표 중에서는 특출하게 부각되는 인물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관점을 달리하면, 시의원은 ‘카리스마’보다는 ‘우리 이웃’처럼 친근해야 하니, 일단 동두천 시의원 후보자들은 본질적 접근성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대결구도는 크게 한나라당 vs 무소속+민주당이다. 민주노동당은 그 틈새를 외롭게 공략하고 있다. 의정부, 양주, 동두천의 현직 시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기에 ‘무소속 벨트’라는 라벨이 붙긴 했지만, 별 실속 없이 어차피 각자 따로 치르는 선거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강세인 ‘안보 희생의 도시’ 동두천이기 때문인지,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오세창 후보는 전략적으로 민주당과 함께 한나라당세에 대항하고 있다. 과거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세창 후보의 유세장에는 그림자처럼 민주당 도ㆍ시의원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이 따라붙어 형형색색을 이룬다.

반면, 한나라당은 합동유세 때 대규모로 결집해 유세장을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인다. 며칠 전엔 김문수 도지사 후보가 동두천을 방문해 ‘안보’를 주제로 ‘북풍’을 몰고 왔다.

이슈는 천안함에서 촉발된 북풍이다. 사고, 침몰, 추측, 몰살, 애도, 미스테리, 그리고 북풍. 그러나 동두천 바닥 표심을 취재한 결과 ‘북풍’보다는 ‘인물’에 대한 ‘호불호’가 앞서는 추세다.

한편으로 도ㆍ시의원 선거는 네거티브로 치닫으려는 조짐도 감지된다.

 

시민들 선거운동 피해 호소, 후보들 유세 방법 고민 필요

“요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사립독서실이건 시가 운영하는 독서실이건 돌아다니고 있는데요. 선거유세 때문에 너무 시끄러운 통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집에서 공부를 하려고 책을 챙겨서 왔습니다. 하지만 주택가는 선거유세 인원들까지 총동원해서 시끄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음을 퍼Em리고 있습니다. 특정후보가 아니라 구분 없이 모두 다 떠들어대서 미치겠습니다. 말이 좋아서 선거유세지 내용을 무시하고 들으면 나이트클럽 신장개업 자동차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동두천에 거주하는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시민이 시청 민원 게시판에 올린 호소다.

주택가에서 확성기 틀어놓고 고성방가하기, 도로를 점거해 정체 유발시키기, 횡단보도 진입구를 점거하고 유세하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기, 사거리 코너에 유세차량 정차해 사고 유발하기 등 시민들의 불평불만이 ‘북풍’을 압도할 지경이다. 표심으로 번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가뜩이나 작은 도시 동두천에서 42%는 미군공여지인 데다, 유동인구가 많은 구-신시가지가 뚜렷하다보니, 선거 유세 장소가 거의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시민들은 “별다른 제재가 없으니, 저렇게 심한 소음을 퍼뜨리는 게 아닌가?”라고 선관위와 경찰을 향해 볼멘소리로 대거리했다.

지금이라도 세심한 후보들은 차분하고 나긋한 말투로, 6월 2일까지 ‘선거공해’가 아닌 ‘선거유세’로 시민들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고민해서 펼치면 어떨까.

 

20대 젊은 표심 어디에 있나

동두천에 젊은이를 위한 선거는 없다. 적어도 후보자들의 유세를 보면 그러하다. 유난히 군인이 많지만, 지역 군부대와 협력하거나 연계해서, 봉사나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의 공약은 찾아볼 수 없다. 현역 군인들이야 타지의 젊은이들이겠지만, 전역하고 학업이나 취업으로 뛰어든 동두천지역의 젊은이들이 인근의 군부대 전원을 합친 수보다 많을 것이다.

대학가를 조성하겠다든지, 젊은이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공약도 없다. 무엇보다, 전국적인 취업난을 겪는 20~30대를 위한 본격적인 공약이 전무하다.

신시가지 지행동에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걸어가는 25세 김 아무개 군에게 “동두천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아는가?”라고 물었다.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이지 않는가?”라는 반문이 돌아왔다. 김 군은 “투표할 시간에 내 돈을 몇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같은 거리에서 어깨에 문신을 하고 여자친구와 걸어가는 이 아무개(24세) 군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군은 “시장 후보 두 명만 알고, 나머지는 귀찮다”고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역시 독설을 내뱉었다.

마찬가지 거리의 한 화장품 전문점에 근무하는 박 아무개(20대 중반) 양은 “유시민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거부감이 든다”고 이유를 밝혔다. 같은 이유로 두 시장 후보 중 한 명을 분명하게 지지했다.

또 다른 원 아무개(20대 후반) 군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이름은 몰랐다. 이유를 옆에 서 있던 모친이 밝혔다.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 중에서 한 명이 친척이거든”

인구비례 노인이 많은 도시. 노인을 위한 공약과 선거운동이 활발하지만, 지역의 미래인 젊은 유권자들은 누가 후보인지 이름조차 모르는 현실이다.

 

격무에 시달리는 선거 관계자들

동두천선관위 관계자는 “5월 들어서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면서 “빨리 퇴근하면 밤 10시다”고 과중한 업무를 토로했다.

인력은 한정돼 있는데, 출마한 후보자들은 넘쳐난다. 때문인지 선관위 관계자 한 명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마음 한편으로 기쁘다”고 격무를 호소했다.

한편 경찰들은 ‘지방선거 대비 비상근무’와 북풍에 의한 ‘을호 비상령’ 때문에 50%의 인원이 휴일에도 밤 10시까지 근무한다.

동두천경찰서 A부서의 과장은 “3일째 당직을 서니, 낮에도 비몽사몽이다”면서 “기러기 아빠라서 집에 안 들어가도 가족들에게 미안할 일이 없긴 하지만,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고 격무의 스트레스를 털어놨다.

 

동두천의 6월 2일, 어떻게 진행되나

6월 2일 투표일 동두천 전역에 30곳의 투표소가 설치된다. 생연1동 2곳, 생연2동 5곳, 중앙동 2곳, 보산동 1곳, 불현동 7곳, 송내동 5곳, 소요동 5곳, 상패동 3곳이다. 앞서 부재자 투표는 27일과 28일 양 일에 걸쳐서 진행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동두천 부재자 투표는 평균적으로 2000여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투표 당일 개표소는 동두천시민회관 실내체육관으로 정해졌다. 투표용지 및 투표함은 6월 1일 오전 10시에 8개 동으로 수송되며, 6월 2일 오후 6시 이후 30개 투표소의 투표함들이 개표소로 일괄 회송된 후, 정당과 무소속 후보자별 1명이 참관한 가운데 개표가 개시된다.

마지막까지 동두천의 모든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이 후회 없는 완주를 하길 바라며, 선거 이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상휼 기자 | 다른기사보기 | kioa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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