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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특집/장흥지킴이 고윤식 이장

장한 어버이상 수상… 가족과 지역사랑에 인생 헌신

2012년 05월 11일 18시 23분 (주)양주/동두천신문사


“제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세상. 건강하지 못한 자식이 있지만 봉사는 계속 할 수 있어요!”
뇌성마비 자식을 둔 부모의 한숨 뒤엔 자식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가득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초기 단계이고, 보이지 않는 냉대가 심한 환경에서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곧 경쟁사회에서 낙오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이런 까닭에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재활과 교육은 물론 정상적인 단독생활이 가능한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헌신하기도 한다.

장흥면 삼상 2리 고윤식 이장은 해맑은 미소와 투철한 봉사활동 뒤에 감동적인 가족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슬하에 2남 2녀의 자녀를 두었지만 장남이 뇌병변 1급의 중증장애인이다.
태어났을 때 황달이 생겨 큰 병이란 생각도 없이 병원에 갔다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치료를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뇌성마비는 고치기 힘들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치료를 체념하고 공부를 시켜야겠다는 일념으로 늦깎이 나이인 27세에 장애아 전담의 초등학교에 입학을 시켰다.

이런 그의 정성 덕분에 아들 병재 씨는 올해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방송통신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컴퓨터 관련 직종에서 근무하면서 조금이나마 학비를 보태고 있다. 혼자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은 장애인 아들이 혼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부단히 애쓴 고 이장의 눈물겨운 보살핌은 지역사회는 물론 장애인가정의 부모들에게도 잔잔한 용기가 됐다.

게다가 고 이장은 40여 년 간 잦은 질병으로 투병에 시달리던 부모님을 정성을 다해 보살피는 등 효심이 깊다.
장애를 겪는 자신의 아들을 돌보면서 다른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장애인연합회 차량봉사로 수년간 운전해 준 것이 봉사활동의 계기가 돼 적십자봉사회에도 가입하고, 지난해에는 적십자 장흥봉사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지금도 삼상2리 이장과 적십자봉사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고 이장은 독거노인을 위한 밑반찬 봉사 및 생필품 조달, 무료집수리 등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점점 경로효친사상이 쇠퇴해 가는 현실이지만, 노령의 고 이장은 자신보다 거동이 더 불편한 노인들의 손과 발이 되기도 하고, 가끔 마을잔치도 열어 고단한 삶을 위로하기도 한다.

고 이장에게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깊은 상념에 빠진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간신히 입을 뗀 그는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해 미안하고 자식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부정(父情)의 눈시울을 붉혔다.

고 이장은 “장애인 복지, 노인 복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남은 인생 큰 욕심 없이 봉사 많이 하고 힘닿는데 까지 헌신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우리가 사는 동안 얼마나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수 있을까? 피를 나눈 형제도 아닌데, 특별히 은혜를 입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면 타인을 위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그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자식들은 부모에게 이렇게 까지 헌신할 수 있을까?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느냐? 남은 인생 아들 병태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만큼 다 해 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소망을 말하는 고 이장의 모습이 우리들의 부모 마음은 아닐까.
자식들이 이런 부모의 마음을 깨닫는 날이 참 부모가 되는 날이 될 것이다.
고 이장에게서 존경스런 아버지상을 지켜보면서 어버이날의 참 뜻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 기분좋은 인터뷰였다.



황형태 기자 | 다른기사보기 | 1205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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