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물탐방 > 사람들

부처님 오신날 특집/보현사 석정스님

2012년 05월 18일 19시 34분 (주)양주/동두천신문사


어려운 살림에도 속세의 아픔 보듬는 스님

깨달음을 얻기 위한 종교, 불교에서는 물욕 없는 무소유적인 삶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긴다. 또한 사회적으로 존경 받던 수많은 불교 지도자들의 청빈한 삶은 석가의 가르침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우매한 중생들에게 말보다 더 큰 울림으로 가르쳐 왔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이슈로 뜨겁게 오른 스님들의 잘못된 행태를 보고 있으면 과연 이들이 석가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는 제자들이 맞는지 의심을 갖게 한다. 세상에 만연한 108 번뇌로부터 벗어나 고된 수행의 길을 걸어야할 스님들이 물욕에 성욕까지 온갖 탐욕에 젖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 욕심이 자신을 위한 것인지 타인을 위한 것인지 구분지어 보면 시선은 달라진다. 나눔과 베풂의 욕심은 정도를 지나쳐도 아무소리 할 수 없게 만든다. 긍정적인 욕심은 매력처럼 사람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남면 상수리에 위치한 보현사에 퍼주기로 유명한 스님 한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마음을 나누고 봉사가 한창인 스님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석정스님은 파주 법원리에서 태어나 5세에 적성으로 이사를 왔다.

어머니께서 조그마한 암자를 가지고 계셔서 그런지 스님은 불교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보현사는 작은 암자로 시작해 30년 동안 조금 조금씩 발전시켜 지금은 약 300명의 신도가 다니는 사찰로 발전시켰다.

불교 종단 중 일승종에 속한 보현사 주지 석정스님은 젊은 시절 평범한 샐러리맨의 직장인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살의를 느껴 평소 잘 알고 있던 어느 스님을 찾아 고민을 털어 놓은 게 불교 귀의의 계기가 됐다.

입문 당시 석정스님은 군 제대 후 이미 결혼한 상태로 부인과 3명의 자녀와 오순도순 살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가족 모두가 세상의 탐욕을 내려놓았다.
석정스님은 직장생활 도중 상처를 많이 준 사람들 덕에 승려가 될 수 있었기에 오히려 그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자애로운 마음을 전했다.

현재는 양주연화푸드마켓 운영위원, 양주경찰서 경승회 부실장, 양주사암연합회 총무, 양주정신보건센터 가족대표 등 양주 관내에서 부처님의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한때 대한불교 일승종 포교부장을 맡았으나 수행자로서의 도리를 지키기 위해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고행의 길을 걸으며 힘들었던 적은 없냐고 묻자, “행자 생활을 하면서 처갓집에서 반대가 심해 이혼의 위기도 있었고 어머니께서도 많이 편찮으셨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털어 놓았다. 스님은 본인 일생의 최대 고비였음을 시사하듯 그때를 회상하며 알 수 없는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고 지금은 윤택하진 않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다시 환한 미소를 띤다.

보현사에는 자식을 갖지 못하는 사람, 심각한 가정불화가 있는 사람 등 세속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신도들이 찾는다. 스님은 그들을 직접적으로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불공을 올려 그들의 서원이 해결되고, 일이 잘 풀릴 수 있도록 마음을 쓴다.
보현사는 현재 재정적인 상황이 열악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매월 많게는 5명까지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주고 있다.

스님은 주변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나 독거노인, 조손가정을 도와줄 때 뿌듯함을 느낀다며“나의 작은 움직임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오히려 더 많이 베풀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삶은 길지 않기에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는 스님에게서 진정한 불자의 모습을 엿본다.

스님은 “세상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으므로 종교 지도자들의 사회활동 참여가 더 필요하다”는 바람도 전했다.
스님은 예언한다. 다시 사람이 귀한 시대가 올 거라고.
그리고 경고한다. 사람은 더불어 살아야 하며 자연의 것, 본래의 것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행태가 사라지고 석정스님의 바람대로 정이 넘치는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스님을 만나 뵙고 거리에 걸려 있는 연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봤다.



황형태 기자 | 다른기사보기 | 120522@hanmail.net
- Copyrights ⓒ (주)양주/동두천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ttp://www.dysisa.com/main/main_news_view.php?seq=24570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제목 의견등록
내용
스팸방지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