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사생대회 수상작

초등부 글짓기 우수상-김태리, 백채영, 김민주

제3회 양주어린이·청소년 사생대회

2015년 01월 02일 16시 36분 (주)양주/동두천신문사

지구의 혈액과 같은 물:

상패초 3학년 김태리

사람의 몸에서 혈액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지구에 있어서 물은 사람의 몸에서 혈액과 같다. 물방울이 모여 시냇물, 강물, 바닷물로 지구 전체를 순환하며 생명을 싹 틔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물이 병들어 가고 있다.

우리 집 앞에는 하천이 하나 흘러간다. 집 앞에 하천이 있다고 하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먼저 그려질 수도 있겠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빠 차를 타고 하천을 따라 지나갈 때면 악취가 나는 탁한 색의 물을 보게 된다. 또한 물 위에 앉아있는 백로들을 보면 원래는 흰색인 백로가 꾸정물을 끼얹은 듯 군데군데 새까맣다. 우리 동네에는 각종 공장과 축사가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저 백로들이 본연의 색인 하얀 색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 말이다. 먼저, 우리 동네 하천 오염의 주범인 공장과 축사에서는 폐수 정화시설 설치를 강화해 물을 최대한 정화시킨 상태에서 하천으로 내보내야 한다. 또 가정에서는 주방세제, 샴푸, 린스 등과 같은 각종 합성세제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물은 자체적인 정화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공장 및 축사의 폐수, 생활하수 등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인해 물이 정화능력을 잃어버릴까 걱정된다. 우리 모두 수질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 집과 우리 마을 주변을 흐르는 하천이 깨끗해져서 그 물에서 발장구도 치고 놀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맑은 하천에 다양한 생물도 많이 살게 되어서 동생과 같이 물고기도 잡아보고 싶다.
우리 마을의 하천이 살아 숨쉬는 자연 학습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목화 씨앗 내 마음속에

가납초 6학년 백채영

뭉게뭉게 구름과 같고 보기만 해도 따뜻해 보이는 목화가 가득한 이곳은 고읍동 나리공원이다. 목화는 문익점이 외국에서 몰래 들여와 우리나라에 처음 재배되기 시작했다.
목화가 생기자 따뜻한 옷과 이불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추울 때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나리공원에 있는 목화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목화밭이라고 들었다. 실제로 목화를 보니 나무에 작은 구름이 걸려 있는 것 같았다. 한 개만 살짝 따봤는데 다른 솜들보다도 더 보드라운 느낌이었다.

생긴 건 구름, 그리고 솜사탕 같기도 했다. 이렇게 부드러운 솜이 딱딱한 씨앗에서 나왔다는 것이 그저 신기했다.
목화 한 송이에는 5개 정도의 씨앗이 있었고, 이걸 심으면 목화나무가 자라서 열매가 생기는데 그 열매가 하얀 목화가 된다.
보고 또 봐도 너무나 신기했다. 자연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신기하고 놀라웠는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글과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마음 깊숙이 스며 들었다. 내년 봄에 이 씨앗들을 마당에 심기로 했다.
이 씨앗처럼 내 마음에도 작은 씨앗 하나가 심어졌다.
목화가 자라나듯 내 꿈도 크게 이뤄 자연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목화 씨앗 5개를 내 호주머니 안에 슬쩍 넣으면서...



지리산 제석봉에서 만난 고사목

은봉초 6학년 김민주

1년 전, 가장 더운 8월이 시작되는 날, 나와 산악 전문가 큰 아버지, 말썽꾸러기 남동생과 함께 말로만 들던 지리산 종주에 도전했다.

노고단 대피소와 벽소령 대피소에서 2박을 하고 대머리 같이 나무가 없어 사방이 탁 트인 ‘제석봉’에 도착했다. 벼락을 맞았는지, 산불이 났었는지 나무가 물을 먹지 못해 말라 죽은 것 같았다.

살아있는 식물은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한 잡초와 이름모를 작은 풀꽃 뿐인 것 같았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답답했는데 남동생이 커다란 표지판 앞에 서서 내게 빨리 오라고 재촉했다.

남동생 손에 이끌려 표지판 앞에 서니, 표지판에는 죽은 나무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죽은 나무들 이름은 ‘제석봉 고사목’이었다. 어떻게 해서 고사목이 생겼는지 설명을 보니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이라고 무상의 세월을 말하는 이 고사목 군락지의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950년대에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푸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 불을 질러 그 불이 제석봉을 태워 지금처럼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습니다. 탐욕에 눈 먼 인간이 충동적으로 저지른 어리석은 행위가 이처럼 현재까지 부끄러운 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라고 써 있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멋있고 무언가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설명을 읽고 나니 나무들이 불쌍하고, 또 안쓰럽고 슬펐다. 이렇게 만든 도벌꾼들에게 화도 났고, 이 멋진 지리산을 관리하지 않은 것도 슬펐다.
나무에게 도벌꾼을 대신해 미안하다고 마음속으로 사과하고, 천왕봉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고사목을 보고 오니 학교에서 산불 예방 캠페인을 할 때 열심히 참여하지 않은 내가 부끄러웠다. 뉴스에서 산불 났다고 했을 때 ‘산불 날 게 뭐 대수라고...’라는 생각을 했던 내 자신이 너무 창피해 얼굴의 화끈거렸다.

더 이상 고사목처럼 산불 때문에 죽어가는 나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고사목아, 뜨거운 불에서 타 죽어간 사실 잊지 않을게.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양주/동두천신문사 기자 | 다른기사보기 | kioa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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