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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봉양동 봉양보리밥

지역 넘어 전국에서 인정한 착한가격 ‘맛집’

2015년 12월 11일 15시 57분 (주)양주/동두천신문사


가격 2000원이요, 맛은 2000점이니라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귀했던 쌀밥은 집안에 큰 제사나 차례, 어르신 생신 때가 아니면 구경하기조차 힘들었다. 쌀밥 대신 주린 배를 채워주던 밥은 거친 보리밥이었다. 밥에 끈기가 없어 풀풀 날리고, 한 공기를 먹어도 뒤돌아서면 곧바로 시장기가 돌았지만 보리밥은 우리네 삶을 지탱해주던 귀한 밥이었다.

배고픈 시절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보리밥은 생활이 조금은 풍족해지면서 우리 식탁에서 빠르게 사라져갔다. 하지만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보리밥이라는 옛 밥상을 찾게 됐다.
이런 ‘웰빙 음식’ 보리밥을 단돈 2000원의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는 소문이 자자해 한걸음에 봉양동으로 달려갔다. 바로 ‘봉양보리밥’(대표 우두영)이다.

지난 2008년 개업을 시작으로 8년 간 고객들에게 건강식을 대접한 우두영 대표와 그의 아내 양부남 씨는 물가상승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2000원의 가격만 고집한다. “남은 인생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갈 것이다”는 이들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가격이다.


2012년 5월 4일 시로부터 ‘물가안정 모범업소’로, 5월 20일 ‘경기도 착한 가격 업소 BETS 10’로 각각 선정됐고, 당해 10월 26일 ‘물가안정 유공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각종 매체로 알려지면서 주 고객이 지역주민들이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맛집’이 됐다.

가격이 저렴하면 상대적으로 음식의 맛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하기 쉽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종갓집에서 태어나 음식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일가견이 있는 아내는 농사지은 식재료를 맛깔나게 버무려 다양한 밑반찬을 만들고, 전통방식으로 직접 담근 고추장과 된장으로 만든 된장국을 고객들에게 대접한다.

보리밥과 함께 호박나물, 김치볶음, 무채나물, 양파장아찌, 깻잎장아찌, 오이지, 생 깻잎과 부추, 콩나물 등을 취향에 맞게 커다란 양푼에 양껏 담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흐르는 침샘을 참아가며 힘차게 비빈다. 골고루 잘 비벼진 비빔밥을 입 안 가득 넣고, 꼭꼭 씹어 맛과 정성을 음미하는 동시에 된장국 한 숟가락 떠서 먹으니 ‘아~끝내준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양푼은 싹싹 비워져 있고, 후식으로 나온 숭늉을 호로록 마시며 식사를 마무리하면 포만감에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다.
한번 맛본 고객들은 따로 판매하는 고추장, 된장, 조선간장, 청국장 등의 전통 장을 구매하거나 주문을 한다고 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로 평일에만 운영돼 다른 음식점에 비해 음식을 맛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우두영 대표는 “일하는 사람 없이 노부부가 운영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영업시간을 잘 모르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해 너무 죄송스럽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업시작하기 3~4시간 전부터 미리 식당에 와서 음식을 준비하고, 끝난 후에도 설거지 등 뒷정리를 정신없이 하다보면 어느덧 해가 진다고 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욕심내지 않고 봉양 보리밥을 꾸준히 이어나가 고객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밥상을 책임질 것이다”는 이들 부부. 추운 겨울 가격은 2000원이지만 맛은 2000점인 봉양보리밥에서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즐겨봄이 어떨까.



전상훈 기자 | 다른기사보기 | junsangh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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