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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박영주 양주기초푸드뱅크 회장

약 2만 봉사시간, “남을 위한 삶은 행복 그 자체다”

2016년 05월 20일 17시 41분 (주)양주/동두천신문사


세월의 무게 만큼 켜켜이 쌓인 봉사 ‘귀감’

같은 아파트 같은 층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거주하는 이웃의 얼굴조차 모르고 사는 경우가 다반사인,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네 사회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한달음에 찾아갔다. 주인공은 바로 박영주 양주기초푸드뱅크 회장이다.

올해 75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온화한 미소를 띠며 반겨주는 박영주 회장의 얼굴에서 새 하얀 빛이 흘러나온다. 굳이 봉사시간을 따지자면 약 2만 시간,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그녀. 이제부터는 박영주 회장의 수필로 대신해 글을 이어 나간다.

세월 속에 묻혀 살며 어느새 백발이 돼가고, 몸도 마음과 같지 않으니...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었으나 하늘은 나에게 말하지 못하는 아이를 줌으로써 세상으로 나오라 하고, 그리고 베풀고 나누라해 그렇게 살았다.

1985년 적십자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껏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됐으며 봉사하는 나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일인지를, 나의 삶이 봉사로 얼마나 변화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떤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늘 내 아이를 보면서 불행해 했고, 아파했으며 왜 나만 불행하냐고 늘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등 돌리곤 했었다. 그런데 나만 바뀌면 되는 거였다. 어느새 나는 웃고 있었고, 봉사하므로 행복해 하고 있었다.

적십자 봉사원으로 산 세월 32년, 봉사시간은 어언 2만 시간을 달려가고 있다. 너무나 자랑스러웠고 감사했다. 무엇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달려온 봉사의 길이 나에게는 너무나 많은 축복이며 영광스러운 일들로 가득 찼다.

대한적십자 양주지구협의회장이 끝날 무렵, ‘양주시 푸드뱅크’를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듣고 2002년 추운 겨울에 그 계획을 추진해 2003년 3월에 정식으로 광적면 사무소 뒤 적십자 반찬 하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 시작하게 됐다. 나는 제일 먼저 내 차를 구입했다. 여러 곳에서 주는 음식을 받아다가 어려운 시설이나 가정에 다시 전해줘야 하기에 기동력이 필요했고, 차량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품을 준다는 곳은 어디든 마다않고 열심히 찾아 갔고, 때론 너무 많아서 다른 차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하루하루를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시설들, 독거노인, 장애우 등 또 다른 인연의 끈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위해 발로 뛰고 또 뛰어다녔다.

여러 해가 지나고, 어느덧 양주시 푸드뱅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었다.
나누는 삶,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삶이다. 그래 나는 봉사를 함으로써 훌륭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뤄가는 푸드뱅크! 나는 정말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렇게 양주시 푸드뱅크 10여 년 동안 정말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 같이 나누고 함께 했으며 특히 다문화 가정까지 돌보는 세계적인 봉사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세상에 감사하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다. 오늘도 나는 세상 밖으로 나와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욱 깊은 감동을 위해 기자의 짧은 글 솜씨 대신 오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난 박영주 회장의 수필을 전했다. “건강이 허락함으로써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남에게 보이기 위한 봉사가 아닌, 진실 된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관심으로부터 시작하는 진정한 봉사를 하는 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우리 지역사회에 대한 작은 바람을 밝히며 “봉사를 하고난 후 느끼는 희열은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음을 알기에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봉사 현장에서 뛰고 싶다”고 말하는 박영주 회장의 부끄러운 듯 미소 띤 얼굴은 날개를 숨기고 이 땅에 내려온 천사의 모습 그 자체였다.



전상훈 기자 | 다른기사보기 | junsangh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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