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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休暇)

2016년 07월 29일 16시 25분 (주)양주/동두천신문사

6월, 이르면 5월부터 여기저기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위해서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다가왔다. 자녀 방학 기간과 겹친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여름휴가가 절정이다. 이번 주에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꽤 있다.

매년 절정기에 가족과 휴가를 떠났지만 차가 워낙 막혀 고속도로에만 머물렀다는 사람도 상당수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저마다 다녀온 곳을 자랑하기도 한다. 여름 한철 장사하는 기업들에게는 휴가철이 더 바쁘다.
휴가(休暇)는 ‘쉴 휴’에 ‘틈 가’를 쓴다. ‘쉴 틈’이다. 평소 ‘쉴 틈’이 없는 사람일수록 휴가는 절실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휴가는 사치로 여겨진다. 시간을 아껴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고 이뤄내야만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휴학한 적 있는 취업준비생, 직장을 그만 두고 쉬고 있는 사람에겐 유례없이 한심하다는 눈초리가 이어진다.
특히, 그 기간 동안 해외 봉사활동이나 자격증 공부를 하며 ‘실익’을 얻지 않고 뭘 했느냐는 등 지적도 뒤따른다.

정기적으로 휴식 기간을 갖는 직장인이나 학생도 마찬가지다. 직장인은 휴가를 간대도 맘이 편하지 않다. 휴가기간에 적어도 자기계발서 한두 권을 읽어야 하고, 요즘 유행하는 영화라도 봐둬야 한다. 휴일에는 영어 강의를 듣고, 건강을 위해 스스로 몸 관리라도 해야 한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해 발전시켜야만 살아남는 길이라고 여긴다.

학생들에게도 방학이란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스펙 쌓기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기의지와는 상관없이 학원, 과외 등 빡빡한 일정에 시달린다.

휴가만큼은 쉬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심심해지자. 심심하면 순수하게 자신이 바라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보다 귀중한 자기 성찰의 시간은 없다. 먹고 자고, 그것도 귀찮으면 먹지도 말고. ‘쉴 틈’에 무언가를 채우려 하지 말자.

휴가는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다. 심심할 때조차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인터넷을 검색하지 말고, 불안에 떨지 말자. 채우는 휴가가 아니라 비우는 휴가를 즐겨보자. 마음을 다해 ‘심심’(心心)해보자.



전상훈 기자 | 다른기사보기 | junsangh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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