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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김용환 능호관 이인상 기념사업회장

“양주에서 태어난 예술적 문인 기리겠다”

2016년 11월 11일 16시 59분 (주)양주/동두천신문사


양주문화 정체성 확립 앞장서는 ‘애향인’

능호관 이인상(1710-1760)은 18세기 조선의 예술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문인화가(文人畵家)이다. 겸재 정선(1676-1759), 단원 김홍도(745-1806), 추사 김정희(1786-1856) 등 조선 후기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에 비해 우리에게 덜 알려졌지만 그의 그림과 글씨는

굉장히 ‘수준 높은’ 경지에 이르러 동시대를 산 그의 수많은 벗들과 그 이후 그를 아는 모든 인물들에게 존경과 찬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추사 김정희는 “이인상을 이해하면 곧 문자기(文字氣)를 갖춘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며 극찬했다고 한다.

서출(庶出)임에도 선비로서 지조와 절개를 굳건히 지켜내고 한편으로 풍류를 즐기면서 삶의 이야기를 오롯이 붓에 담아 먹으로 풀어낸 이인상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심오한 미학의 절정을 선사할 수 있는 대가(大家)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이인상의 재조명과 더불어 양주문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두 팔 걷는 이가 있어 한달음에 달려갔다. 주인공은 바로 능호관 이인상 기념사업회의 김용환 회장이다.

김용환 회장은 “1995년도에 발간된 한국미술 100선이란 책에 이인상 선생의 ‘송하관폭도’라는 작품이 담겨있는데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는 너무 무심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양주에는 조선시대 청백리 8명, 영의정 10명, 정승판서 30여 명 등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훌륭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부족하다”며 양주문화의 정체성 확립을 강조했다.

2001년 양주시로 터를 옮긴 김용환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도서 ‘화인열전’을 접하게 됐는데 책 안에 이인상의 출신이 양주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책을 읽은 뒤, 이인상 선생의 뛰어난 업적을 알게 됐고 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양주에 자부심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계기를 전했다. 이 후 중앙박물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이인상의 작품을 해석하는 등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관내 학교, 희망도서관, 농업기술센터, 각종 축제 등에서 수차례 전시·강의를 진행하는 등 이인상의 업적을 기리는데 전념하던 중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힘을 모아 지난해 4월 16일 ‘능호관이인상기념사업회’를 발족했다.

그는 “내가 이인상 선생 사업회를 위해 특별히 한 것은 없으며 운이 좋게도 좋은 인연을 만나서 이끌어 온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김용환 회장은 특히, 올해 초 시 관계자를 찾아 간곡히 요청한 끝에 옥정지구 7단지 아파트 근처의 ‘모정 어울림 공원’을 ‘능호관 이인상 공원’으로 개명했고, 공원 내 5개의 기념비 설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회천3동 새마을협의회장, 양주 마스터 가드너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삶을 걸어가고 있는 김용환 회장은 현재 양주희망도서관에서 실시하는 ‘4인4색 우리 마을 소문난 강사 릴레이’의 기획에도 힘썼으며 내년부터 진행될 예정인 ‘양주 동네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용환 회장은 “아직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여기까지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며 “양주 하면 이인상 선생이 떠오르는 날이 올 때까지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전했다.

환환 웃음으로 인사하는 김용환 회장을 보면서 능호관 이인상이 방랑 시인 김삿갓과 더불어 양주시를 대표하는 ‘문화·역사적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상훈 기자 | 다른기사보기 | junsangh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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