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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탐방/ 동두천 ‘아우름’

숨은 가위질 4년… 요양원 어르신 마음까지 치유

2019년 03월 05일 16시 56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아름다운 가위손들의 참다운 봉사

사람의 얼굴이 천차만별이듯 외모의 완성인 머리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그만큼 얼굴형태와 어울리는 머리모양은 그 사람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고 호감도를 올려주는 힘을 가졌다.

손톱 깎는 일상처럼 머리손질은 태어나면서부터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하기 싫어도 해야 되는 신체부분 중 횟수로 따지면 압도적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좋지 않을수록 머리손질이 간단치만은 않다. 특히, 요양(병)원에 입소한 어르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머리손질에 부담을 크게 갖는다.


이렇듯 요양을 하고 있는 어르신이나 그 가족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가위와 바리깡(이발기) 하나로 의기투합하고 있는 23명의 천사가 동두천에서 남몰래 활동 중이다.
2015년 ㈔동두천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아우름’은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나 자원봉사의 길로 접어든지 올해로 5년차다.

이들이 처음 자원봉사단체로 등록할 때의 명칭은 ‘동아문’이었다. 동두천시아름다운문화센터를 줄여 만든 이름으로 활동하다 올해 ‘아우름’으로 개명했다. ‘아우름’은 아름다운 우리들의 모임을 줄인 표현이다.

동두천시아름다운문화센터에서 5년째 헤어컷트반을 이끌고 있는 최재실 강사(동두천미용협회 부지부장)는 현재 어수사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헤어숍을 직접 운영하면서 ‘아우름’ 회원들과 함께 정기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 동두천미용학원을 직영할 정도로 경기북부 미용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실력과 스킬을 갖춘 유명 강사다.


최 단장은 “문화센터 수강생 7~8명으로 처음 봉사단체를 꾸려 신흥신망애 등 요양시설을 방문할 때만해도 머리 손질이 서툴렀어요. 수강생들이 센터에서 가발로 배우다보니 실전엔 약했던 거죠. 하하하. 지금은 미용실을 개업한 그 당시의 수강생들이 ‘아우름’의 회원으로 활동하니 머리 손질 후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죠.”

수강생으로 인연을 맺어 ‘아우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김희수 회장은 사는 곳이 양주 덕정이지만 아직까지 동두천에서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몸이 무척 아플 때 우연한 기회에 아름다운문화센터의 강좌를 수강하면서 늦깎이에 대학까지 들어가 해외봉사까지 다녀왔다.

대학교의 추천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월남전 고엽제 피해아동이 모여 있는 고아원의 원생을 대상으로 이·미용봉사활동도 하고 사랑의 집짓기에도 힘을 보탰다.
그녀는 헤어컷트반에서 미용기술을 배우면서 어느 순간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고 한다.

“봉사의 마음을 갖게 한 강사를 존경해서 그 배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일종의 ‘오마주’같은 거죠. 부모님한테 자주 가본다고 마음을 먹지만 대부분의 자식들이 행동으로 옮기는 게 쉽지는 않죠. 그래서 회원들이 어르신들을 뵐 때는 단순히 머리만 손질하는 게 아니라 자식얘기, 살아온 얘기, 세상 돌아가는 얘기 등 말벗도 해드리죠.”

어르신들은 봉사하는 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앞서 간간히 팁을 주시기도 한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것이지만 사탕 몇 개, 껌, 과자 등을 간직하고 있다가 머리 손질이 끝나면 슬며시 건넨다.



“많은 생각을 들게 해요. 비록 소소한 팁이지만 큰 감동으로 돌아와요. 그래서 봉사하는 맛이 이런 거구나 생각하게 만들죠. 그러나 봉사를 갔다가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짠해요. 내가 그 분의 마지막 머리를 손질해줬구나 하는 마음이 온종일 머릿속을 맴돌아요.”

올해 ‘아우름’이 매월 둘째·셋째 수요일마다 찾아가는 곳은 제일요양병원, 성지요양병원, 다솜요양원 등 3곳의 시설이다.
4회 이상 봉사에 동참하면 누구나 ‘아우름’의 봉사 여정에 승차할 수 있다.

매월 순회하며 봉사하다보니 자비로 마련하는 이·미용 도구 비용에, 식대비용까지 부담이 크지만 봉사가 좋고, 기다려주는 어르신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봉사의 항해를 멈출 수 없다는 ‘아우름’. 동두천 봉사영역에서 숨겨진 흙속 보물을 누군가가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최재실 단장: ☎010-8561-7739



김진자 기자 | 다른기사보기 | jinjakim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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