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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塞翁之馬)

이명수 동두천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장

2019년 06월 04일 13시 23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우리의 인생살이 의미와 이해, 평가 등 가치에 대한 정답(正答)은 없는 것 같다. 살다 보면 잘될 수도 있고 잘못될 수도 있다. 어쩌면 잘못했기 때문에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분명하거나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할 때 그것으로 인해 재물을 얻을 수 있다.

옛날 중국 변방(邊防)에 살고 있는 노인이 있었는데 누구도 그의 이름을 몰라 그저 ‘새옹’이라고 불렀다. ‘새옹’이란 변방 변두리 새(塞)자에 아버지 어른 옹(翁)자이며 마을 끝 변두리에 살고 있는 노인을 말한다. ‘지마’는 갈지(之)자로 이리저리 왔다 갔다의 뜻이며 마는 말마(馬)자를 뜻한다.

낙후(落後)된 변두리에 살고 있는 ‘새옹’의 가족들은 말을 키워 생계(生計)를 이어갔다. 더욱이 그의 젊은 아들은 말을 좋아해 말 농장에 형형색색의 준마(駿馬)를 많이 길렀다. 하루는 그가 기르는 말 중에 용맹스런 적색(赤色) 말 한필이 고삐를 끊고 난간을 뛰어 넘어 북방(北方)으로 달아났다.

이를 발견한 아들이 인접국인 오랑캐 국경까지 쫓아갔으나 말은 국경 넘어 호족(胡族)의 땅 숲속으로 사라졌다. 가장 뛰어나고 아끼던 말을 잃은 그의 아들은 괴로운 나날을 보냈고 그 말을 생각할 때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자신의 운수불길을 한탄했다. 그때 그의 아버지 ‘새옹’이 다가와서 아들을 위로했다.

이 세상의 모든 화복(禍福)과 득실(得失)은 한군데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물레방아 돌고 돌 듯이 우리가 어떤 예기치 못한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이로 말미암아 어떤 행운이 생길지 누가 아냐고 했다. 반대로 네가 행운을 맞았을 때 오히려 재앙(災殃)을 안겨 줄 수도 있는 것이니 가장 좋은 처세 방법은 욕심을 버리고 자연의 섭리와 인정에 순응하는 것이다. 우리가 최선을 다한 뒤에도 지배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구하려 할 필요가 없다.

착한 아들은 잃었던 적색 말이 또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아버지 ‘새옹’의 위로와 타이름을 받고 난 후 마음이 홀가분해 아버지 말씀처럼 스스로 돌아와 줬으면 바랄뿐이었다.

그 후 잊힌 어느 날 몇 달이 흘러간 뒤에 저 언덕 넘어 국경에서 자욱이 먼지를 일으키며 뛰어오는 말이 있었는데 쏜살같이 마을로 들어서더니 ‘새옹’의 집으로 달려왔다. 뜻밖에 달아났던 그 적색 말이 다른 호마(胡馬,북방 異族)의 오랑캐 말과 같이 옛 주인 ‘새옹’에게 돌아왔던 것이다.

그의 아들은 기뻐서 펄쩍뛰었다 잃었던 말을 다시 찾았다는 것도 뜻밖에 일이지만 여러 필의 말들을 얻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횡재가 아니고 무엇이랴. 기쁨을 참지 못한 아들은 말목을 부둥켜안고 너야말로 잊지 않고 돌아왔으며 오랑캐 말들까지 데리고 왔으니 고맙고 반갑구나. 그 적색 말도 주인을 보자 반기며 머리를 끄덕이고 꼬리를 흔들며 아들을 반겼다.

이웃 동네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모두 달려와 ‘새옹’을 축하했다. 화(禍)가 복(福)을 가져왔다. 잃었던 말이 여러 말들을 데리고 넘어와 운수가 좋았다고 부러워했다. ‘새옹’은 껄껄 웃으며 하늘의 뜻이라 대답했다.
사람들이 어찌 일생의 화복을 알겠냐마는 이 일로 또 무슨 재화가 생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며칠이 지난 후 그의 아들이 오랑캐 말을 길들이다 말에서 떨어져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새옹’은 아들의 다리가 부러진 일에 개의치 않고 오히려 이로 인해 좋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했다.

1년이 지난 후 변방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새옹이 살고 있는 마을의 젊은 청년들을 모두 잡아가 전쟁에 참가토록 했다. 대다수의 청년들은 전쟁터에서 억울하게 죽었지만 ‘새옹’의 아들은 한쪽다리가 불구가 되어 잡혀 가지 않아 재화로 인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인생의 기우화복(杞憂禍福)은 변화무쌍하여 그 진리의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다 하여 새옹지마, 새옹득마, 새옹실마란 말이 고전(古典)으로 전해오고 있다.



동두천연천시사신문 기자 | 다른기사보기 | kioa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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