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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주 여성의 인권 강화돼야

필진기고/이명수 동두천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장

2019년 09월 03일 13시 43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날이 갈수록 포악해지는 충격적인 가정 폭력, 비인도적인 살인 행위, 부녀자 성폭행 등의 보도가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 매체를 장식한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 기본적인 윤리인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짐승보다 못한 폐인(嬖人)으로 전락하고 만다.

머나먼 이국만리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아내(30)가 남편(35)으로부터 무차별 폭행당하는 동영상이 국내외로 퍼져나가면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 공분(公憤)을 일으켰다.
전남 영암에 사는 젊은 남편이 베트남 출신 아내를 주먹과 발로 때리는 것도 모자라 소주병을 휘둘러 갈비뼈와 손가락이 골절당하는 상처를 입었다.

잦은 폭행에 시달린 아내는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함으로써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매에 못 이겨 잘못도 안했으면서도 잘못했다고 애원하는 아내에게 가해진 폭행 장면에 더욱 애처로운 것은 두 살짜리 어린아이가 엄마 엄마라고 울부짖는 현장에도 폭행은 그치지 않았다.

폭력을 휘두른 이유를 보면 너무나 어이가 없다. 남편은 아내에게 배달음식을 시켜 먹자고 했는데 잘못 알아듣고 직접 요리를 했다는 사소한 이유다. 평소 일상생활에도 한국말을 못했다는 것이 폭행의 빌미가 되곤 했다. 남편이 대신 베트남어를 배우려는 배려는 없었을까. 사랑했다면 말이다.

국내에서 자신의 배우자를 찾지 못하는 남성이 이주민(移住民) 여성과 가정을 꾸리고 나면 문제되는 것이 언어 소통이다.

낯선 한국사회와 문화의 차이를 둘러싼 오해 등 한국 남성과 이주 여성간의 결혼 후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평생을 같이하기 위해 결혼한 부부사이에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야만적인 행위이며 용납돼서는 안 된다.

더구나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어린 자식 앞에서 아내를 폭행한 남편은 낯선 한국에서 언어가 서툰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도 말이 서툴러 답답하다며 폭행으로 해결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날 수 있는 자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 도와주고 보살펴주어야 한다.

2007년 5월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국명 안명애(42) 씨는 이번 사건이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고 있는 많은 문제 중 일부라고 말한다.

한국 남성들이 이주여성과 결혼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베트남 여성을 마치 물건 다루듯 하는 결혼 중개업소도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무부의 국제결혼 대상자가 받는 3시간의 의무교육 역시 너무 단편적이라 했다.

다문화 가정은 급속히 늘고 있다. 전체 혼인의 7~11%는 이주여성과 혼인이다.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은 전체 초·중·고생의 2.2%인 12만2000명에 이른다. 국내 체류 외국인도 230만 명을 넘어섰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다문화가정이 매년 더 늘 수밖에 없다. 증가 추세가 주춤했던 2015년을 제외하면 결혼이민자는 꾸준히 늘고 있고 대부분 여성이다.

글로벌 가정의 아내와 어머니는 베트남 출신이 가장 많다. 교육열이 높고 자존심이 강한 베트남은 사돈국가 이전에 동질성이 많은 형제 국가와 같다. 중국, 미국, 일본 다음으로 우리 기업이 수출을 많이 해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런데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 고위관리들이 현지 베트남 당국자들로부터 듣는 게 제발 우리 딸들을 때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라고 한다.
결혼 이주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은 편견과 인종 차별 때문에 발생한다. 이주여성과 관련된 사회문제에 대해 정부와 사회의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동두천연천시사신문 기자 | 다른기사보기 | kioa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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