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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키누까페 김용규 가배지기

‘바람꽃’ 바리스타 취·창업훈련 후 카페 직영

2019년 09월 03일 13시 54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20살 중증장애인의 홀로서기 1장

7~8평 남짓 공간에 들어서자 환한 미소로 기자를 반기는 청년, 어엿한 사장의 직함을 내미는 그는 올해 20살의 앳된 얼굴이다.

올해 3월 장애인 직업적응훈련시설인 ‘바람꽃’을 탐방 차 방문했던 터라 사무실에서 출발하는 내내 묘한 감정이 돌았다.

장애인 직업적응훈련시설과 관련, 법제화된 게 2년 밖에 되지 않아 군 단위 지자체 중에는 연천군이 유일하고, 사업 초기여서 시설 운영비가 부족하지만 장애인들의 꿈을 위해 이타적 봉사를 하고 있을 남현주 원장과 훈련교사, 사무원들이 잘 버티고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의 감정이 스쳤다.

무언가 작은 힘이라도 보탤까 연천 기업인을 만나 스팀세차기를 지원할 의향도 타진해보고 군청 주차장에 세차장을 운영할 수 있는지도 알아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시원찮아 나름 실망감이 컸다.

이런저런 복잡한 심경으로 청화산 자락에 위치한 ‘바람꽃’을 찾았다.
바리스타 교육장에 ‘키누카페’라는 예쁜 이름이 새겨져 있고 입구부터 은은한 커피향이 코를 자극한다. 숫기 없고 수줍음 많이 탈 것 같은 용모의 청년이 기자를 맞는다. 김용규 사장이다.

자리에 앉자 메뉴판을 건넨다. 감정의 텁텁함을 털어내려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잠시 뒤 커피머신에서 소리가 나더니 금세 주문한 커피를 내오는 김 사장, 옷에 단 명찰을 보니 훈련생의 직함을 쓰고 있다.

8월 12일 취임했지만 당분간 혼자 경영할 수 있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해서다.
서울 태생인 김 사장은 후천적 발달장애(지적1급-심한 장애)인이다. 다섯 살 무렵 베드로 수녀님이 운영하는 시설에 입소해 수녀님의 보살핌으로 학업을 마쳤다. 원주 특수학교 고 2 때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냈고 올해 2월 사회복지법인 ‘즈믄해’(대표이사 최영식)에 입소해 ‘바람꽃’에서 커피가게 운영과 증기(스팀)세차, 두 개 취·창업 훈련을 받는 등 홀로서기의 길을 걷고 있다.

자유와 행복을 키우고 누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키누카페’는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커피류, 차류, 주스, 팥빙수, 아이스크림 등 15가지 메뉴이며, 훈련생들의 직무실습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는 ‘꿈송이’(연천군종합복지관 1층)와 연계해 제빵도 판매할 예정이다.

‘키누카페’는 바람꽃에서 1인 창업훈련 공간과 운영비를 지원하고, 김용규 훈련생이 사장으로서 자유롭게 경영해 수익금을 직접 관리하는 운영방식이다.
때문에 김 사장은 물품구입, 재고관리, 손님응대, 홍보, 바리스타, 매장관리 등 모든 업무와 경영을 홀로 도맡아 처리한다.

김용규 사장은 “오픈한 지 20여 일 밖에 지나지 않아 수입은 적지만 결산해서 통장에 입금하는 행복은 매우 크다”며 “로스팅, 라떼 아트 등의 기술을 좀 더 배워 전문적인 바리스타나 매니저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친절, 배려로 훈련생 중에서 단연 인기가 많은 김용규 사장은 전곡성당에서 핸드드립커피 봉사활동과 지역 특수학교 강연(또래 강사) 등 편견의 벽을 스스로 깨는 노력에도 열심이다.

훈련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재활의 기회를 주고 사회의 경제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바람꽃’의 마중물 프로그램과 본인이 가진 장애를 뛰어넘어 실력으로 세상 밖으로 나선 김용규 사장의 용기와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주소: 연천읍 연신로 305번길 88-69
전화: ☎834-2623



김진자 기자 | 다른기사보기 | jinjakim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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