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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경로 ‘북한’

국립환경과학원, 역학조사 중간결과 발표

2020년 05월 11일 15시 59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연천 양돈 산업을 초토화시킨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러시아와 중국에서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북한을 거쳐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전파된 것이라는 정부 역학조사 결과가 처음 나왔다.

그동안 언론과 해당 지역 농가에서 제기한 북한발 유입에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던 정부가 난감해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원인과 전파경로’ 등을 분석한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5월 7일 공개했다.

이번 역학조사는 지난해 10월 2일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585건을 대학교수, 멧돼지 전문가, 관련기관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역학조사반을 거쳐 분석했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9년 10월 2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전국적으로 채취한 야생멧돼지 시료 1만6809건을 검사한 결과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고성, 포천 등 접경지역에서만약 3.5%인 585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역별 양성건수(검출율)는 연천 230건(39.3%)과 화천 222건(37.9%)으로 제일 높았으며, 파주 96건(16.4%), 철원 29건(0.5%), 양구 3건(0.5%), 고성 3건(0.5%), 포천 2건(0.3%) 순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분석 결과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검출된 500여 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모두 유전형Ⅱ(GenotypeⅡ)로 확인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형(현재까지 25개의 유전형이 확인됨)은 단백질을 생성하는 p72 일부 유전자의 염기서열로 분류하며, 유전형Ⅱ는 동유럽(조지아공화국)에서 발생하여 유럽과 아시아 지역(중국, 러시아, 몽골, 베트남 등)으로 전파된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이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경로는 러시아·중국에서 유행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발생지역들의 발생시점 등 최초 유입 및 확산 양상을 분석한 결과 철원, 연천, 파주는 모두 남방한계선 1km 내에서 발생이 시작됐다.

올해 4월 3일 처음 확진된 고성군도 남방한계선에 근접(약 0.2km)한 지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올해 2월 실시한 비무장지대 환경조사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국내 유입경로는 하천, 매개동물, 사람 및 차량 등의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한 유입경로 규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국내 유입 이후에 발생지역 내에서의 전파 경로는 주로 감염된 멧돼지 또는 폐사체 접촉인 것으로 판단된다.

멧돼지 간의 전파는 가족집단 내 얼굴 비빔, 잠자리 및 먹이공유 등의 행동과 번식기의 수컷 간 경쟁 또는 암수 간의 번식행동 시 멧돼지 간의 접촉을 통해 일어난다.

비빔목, 목욕장 등 멧돼지 생활환경이 감염 개체의 분뇨, 타액 등으로 오염된 경우 이를 이용하거나 접촉하는 과정에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멧돼지가 감염된 폐사체의 냄새를 맡거나 주변 흙을 파헤치고, 폐사체에 생긴 구더기를 섭취하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다만 기존 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7~33km)에서 새롭게 발생한 화천군 풍산리, 연천군 부곡리, 양구군 수인리 등 일부 사례는 수렵활동이나 사람, 차량 이동 등 인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전파경로에 대해서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석 원장은 “앞으로 추가적인 역학조사·분석으로 정확한 유입 및 전파경로를 규명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방역 대책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가칭)의 조속히 개원해 상시적이고 신속한 역학조사 체계를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두천연천시사신문 기자 | 다른기사보기 | kioa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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