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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푸스 집중탐방 #9.‘국수집’

진한 육수와 달큰한 양념이 일품!

2020년 09월 23일 13시 45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한도를 초과한 비주얼, 절정의 롤·초밥 맛을 보여준 ‘히즈핸드(His Hand)’ 다음으로 발길이 향한 곳은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선보이는 ‘국수집’이었다.

‘국수집’… 소박함과 푸근함이 느껴지는 직관적 상호명이다. 화려하지도, 큰 의미가 있지도 않는 듯 한 심플한 작명이지만 이 집의 정체성은 단번에 이해됐다.

예전의 국수는 쉽게 맛보기 힘든, 마을 잔치의 접대용으로 내오던 귀한 음식이었다. 특히 결혼식 날에는 꼭 국수를 대접했는데, 이는 신랑·신부의 인연이 오래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결혼식에 가는 것을 ‘국수 먹으러 간다’고, 결혼 계획을 물을 때는 ‘언제 국수 먹여 줄 거냐’고 묻는 것이 우리의 오랜 풍습이다.

오늘날의 국수는 손쉽게 접할 수 있고 밥만큼 자주 먹는 음식이 됐다. 쫄깃한 면발, 담백한 국물, 매콤한 양념 등 국수의 매력에 빠진 ‘국수 덕후’들은 전국의 맛 집을 유랑하고 획득한 정보들을 SNS에 공유하며 매일 새로운 덕후들을 양산한다.

뿐만 아니라 국수는 저마다의 소중한 추억 한 페이지 속에 자리 잡은 음식이기도 하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시끌벅적한 시장에서, 기차역 플랫폼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호호 불고 쓱쓱 비벼가며 입 안 가득 삼키던 국수의 맛과 그날의 풍경은 때때로 생생히 되살아난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국수집에 도착하니 미소가 정겨운 ‘곽두엽’ 대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먼저 직관적인 상호명에 대해 질문하니 곽 대표는 “특별한 의미는 없고 그저 국수를 판매하는 집이라는 뜻”이라 말하며 웃어 보인다.

맛의 고장, 전라도가 고향인 곽 대표는 국수요리만 30년 넘게 이어온 프로중의 프로다.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 국수집을 개점하기 전까지는 남편(김종근氏)과 함께 전국의 장터와 행사장을 다니며 국수를 판매했고, 가는 곳마다 어김없는 완판 행렬을 이어왔다면서 “국수요리만큼은 자신 있다”고 힘줘 얘기한다.

그런 곽 대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메뉴는 ‘잔치국수(4500원)’, ‘비빔국수(5500원)’ 그리고 ‘해물파전(7000원)’이다.


곽 대표가 먼저 건넨 ‘잔치국수’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손끝까지 뜨끈한 온기를 전해줬으며, 그릇이 넘칠 듯 수북하게 담겨 있었다. 곽 대표는 “원체 손이 커서 국수를 많이 담는다”고 말하면서 다시 미소를 보였다.

미리 삶아져 타래를 지어 놓은 하얀 면 위로 맑은 육수가 부어졌고 고명으로 자리 잡은 애호박·부추·파·유부·어묵·김 가루가 눈에 띈다. 영락없이 익숙하지만 24시간 먹음직스러운 바로 그 비주얼이다.

면을 맛보기에 앞서 살짝 들이킨 육수는 시원하고 깔끔했다. 곽 대표는 “육수는 멸치를 베이스로 표고버섯 등 각종 비법재료를 더해 매일매일 진하게 끓인다”며 “시간과 정성으로 우직하게 끓여내 깊은 맛이 남다르다”고 설명한다.

다시 한 번 들이킨 육수는 곽 대표의 설명대로 진한 맛이 느껴졌다. 멸치 특유의 비린내는 전혀 없었으며 술술 넘어가는 시원함과 담백함이 입안을 감돈다.

하얀 면발을 휘저어 크게 한 젓가락 감아 올렸다. 면은 소면정도 굵기로 보였고 탱탱한 찰기가 느껴졌다. 한 입 후루룩 삼키니 면발 틈으로 스며든 육수가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탄력 있는 면발에서는 옅은 밀가루 냄새도 느껴지지 않는다.

곽 대표는 “소면을 삶아낸 후 행구는 과정에 특히 신경을 쓴다”며 “면을 제대로 행궈야 밀가루 특유의 냄새가 안 나고 쫄깃함을 살릴 수 있다”고 얘기한다.

면과 함께 휘감긴 고명들도 각자의 개성을 적절하게 뽐냈다. 육수를 한껏 머금은 유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촉촉해졌고, 어묵의 향긋함에 김의 고소함이 오롯이 더해졌으며, 알맞게 익은 호박과 부추는 은은한 단맛과 고유의 향을 발산했다.

고명과 함께 얹어진 붉은 양념장은 육수와 섞여 매콤해 보이는 자주빛을 띄었지만 끝 맛만 살짝 매콤한, 어린 손님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곽 대표는 “잔치국수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시는 최고 인기메뉴”라며 “매운맛을 원하는 손님에게는 매운 맛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잔치국수 다음으로 곽 대표가 건넨 ‘비빔국수’는 붉은 양념장에 버무려진 면발과 오이, 상추, 콩나물, 열무김치 등 산뜻한 색깔의 고명들이 시선을 끌었다. 이 역시 익숙하지만 볼 때마다 침 고이는 바로 그 비주얼이다.

빨간 면발을 휘저어 크게 한 젓가락 감아올리니 잔치국수 보다 한층 탱탱한 소면의 찰기가 젓가락으로 전해진다.

한 입 후루룩 삼키자 면발 사이 스며든 매콤 달콤한 양념이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면발의 탄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으며 잘 익은 열무김치와 오이의 아삭함이 끝 맛을 상큼하게 잡아준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당히 자작한 양념은 면발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알싸한 매운맛이 혀끝으로 전해졌다.

곽 대표는 “비빔국수 양념은 사과·파인애플·유자청으로 단 맛을, 수년 동안 연구를 거친 비법으로 매운맛과 색감을 살린다”면서 “한번 만든 양념장은 10일간 숙성과정을 거쳐 사용하고, 많이 맵지 않게 만든 만큼 매운맛을 원하는 손님들께는 매운맛을 조절해드린다”고 얘기 한다.


뒤이어 노릇하게 부친 ‘해물파전’이 자비 없는 향기로움을 내뿜으며 등장했다. 곽 대표는 “해물파전은 주문과 동시에 부쳐내기 때문에 5분 정도 걸린다”고 얘기한다.

밀가루 반죽에 쪽파·오징어·새우·부추를 넉넉하게 얹어 지글지글 부쳐낸 해물파전은 가격(7000원)에 비해 크기와 두툼함이 지나쳤고, 파의 달큰함과 해산물의 담백함은 기름과 만나면서 치명적인 고소함을 장착했다.

해물파전을 적당한 크기로 찢어 한입 넣으니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겉면과 포슬포슬한 안쪽의 대조적 식감이 돋보인다.

이어 쫄깃쫄깃한 오징어, 탱글탱글한 새우가 씹는 재미를 전하고 뒤이어 느껴지는 파의 식감과 풍미는 잔치국수, 비빔국수와 훌륭한 궁합을 자랑한다.

곽 대표는 “전은 간과 불 조절에 따라 모양과 맛이 다를 만큼 만드는 사람의 숙련도가 중요한 음식”이라면서 “오랜 경험으로 완성시킨 독보적 퀄리티의 파전”이라고 자부한다.


국수집은 더운 여름에 인기를 끈 열무국수 대신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뜻한 메뉴(잔치국수, 우동 등)들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 현재의 메뉴들을 유지할 생각이다. 아울러 손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곽대표는 "연이은 악재들로 월드 푸드 스트리트는 물론 전체 상권이 위축되고, 쉽사리 다시 살아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시국이 안정되면 월드 푸드 스트리트의 활기가 이전보다 더 뜨거워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이어 “한국 손님들은 물론 외국 손님들도 국물 맛이 끝내준다, 맛있다며 엄지 척을 내보이실 때 흐뭇하다. 30년 넘게 국수를 만들어 오며 처음 내 점포가 생겼는데 동두천에서 제일 맛있는 국수는 바로 여기, ‘국수집’이라고 소문날 때까지 굳건히 이 자리를 지키겠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휴무일 : 없음(연중무휴)
*열 번째 ‘DUCK HOUSE’으로 이어집니다.



정호영 기자 | 다른기사보기 | ultra0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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