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물탐방 > 탐방

월푸스 집중탐방 #10.‘DUCK HOUSE’

정통 미국식 핫도그의 치명적인 매력 ‘뿜뿜!’

2020년 09월 29일 15시 24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꽤나 서늘하고, 살갗에 닿는 한낮의 햇볕은 더 이상 따갑지 않다.

별다른 기척 없이 다가온 가을은 조금씩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으로 머지않아 울긋불긋한 단풍과 바스락대는 낙엽이 온 사방을 물들일 것 같은 요즘이다.

기자가 월드 푸드 스트리트를 다시 찾은 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 즈음이었다. 각 점포들은 해와 달의 교대시간에 맞춰 조금씩 일찍 조명을 밝혔고, 조명 사이 피어오르는 은은한 연기와 바람을 탄 향긋한 내음들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시원한 국물, 달큰한 양념 등 소박하지만 확실한 맛을 보여준 ‘국수집’ 다음 기자의 발길이 향한 곳은 정통 뉴욕 ‘핫도그’와 ‘샌드위치를’ 선보이는 ‘DUCK HOUSE’다.

취재를 준비하며 알게 된 핫도그와 샌드위치에 대한 몇 가지 사실은 꽤나 흥미롭다.

첫째,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핫도그(소시지를 나무꼬치에 꽂은 후 반죽을 입혀 노릇하게 튀겨낸)는 정식명칭이 ‘콘도그(Corn Dog)’라는 것.

둘째, 정통 핫도그는 소시지와 자워크라우트(Sauerkraut, 양배추절임)를 길쭉한 빵에 채워 넣은 형태로 19세기 미국에 살던 독일 이민자들이 만든 음식이며 ‘가장 간편하고 대중적인 뉴욕 스트리트 푸드의 상징’이라는 점.

셋째, 최근 영미권에서는 핫도그가 ‘샌드위치의 범주에 포함되는가?’에 대한 논쟁이 우리의 탕수육 소스 부먹 vs 찍먹급 만큼 뜨거웠고, ‘빵 사이 내용물을 넣어 먹으니 샌드위치가 맞다’는 의견과 ‘빵 두 개가 아닌 한 개를 갈라서 사용했기에 샌드위치가 아니’라는 의견이 여전히 맞서고 있다는 점 등이다.


걸음을 재촉해 ‘DUCK HOUSE’에 도착하니 온화한 미소가 인상적인 ‘박선임 대표’가 맞아준다. 캠프보산에서 18년 동안 핫도그와 샌드위치를 판매한 박 대표는 “많은 주한미군들이 ‘마미(mommy, 엄마)’라고 부른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DUCK HOUSE 바로 맞은편, 같은 이름의 점포에 대해 질문하니 “동두천 토박이인 남편(심석규氏)과 2002년부터 장사를 해왔다. 맞은편 DUCK HOUSE가 본점이고 이곳(월드 푸드 스트리트)이 분점이다”라며 “원래 위치는 캠프보산 초입 근처였는데 지난 2014년 모 클럽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DUCK HOUSE란 상호명은 개점 초부터 단골이던 주한미군들이 우리 집을 지칭하며 붙여준 이름으로 2002년부터 쭉 쓰고 있다”면서 “과거 미군부대 셰프였던 지인에게 정통 미국식 레시피들을 배워 완벽하게 마스터했고 이후 많은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쳐 더 발전시켰다. 지금도 많은 주한미군들이 ‘본토의 맛’이라며 찾아올 만큼 맛에는 확실한 자신이 있다”고 당당히 얘기한다.

박 대표가 추천한 DUCK HOUSE의 대표메뉴는 ‘불고기핫도그(3000원)’와 ‘베이컨샌드위치(3000원)’다.


박 대표가 건넨 ‘불고기핫도그’는 은은하게 녹아가는 체다치즈의 치명적 향긋함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왔고, 길쭉한 번의 위아래가 닫히지 않을 만큼 푸짐한 속 재료를 품고 있었다.

잘게 다져 꾹꾹 채워 넣은 불고기, 길쭉한 프랑크 소시지, 노란 체다치즈에 싱그러워 보이는 양배추 등이 자리가 비좁다는 듯 들어차 있었으며 색색의 소스들은 고유의 색감을 뽐내며 재료들과 어우러졌다.

박 대표는 “미국과 독일에서는 해장도 핫도그로 할 만큼 대중적인 요리”라며 “속 재료와 소스의 종류는 손님의 취향대로 조절해 드리고, 주문 직후 조리를 시작해 2분 정도 소요된다”고 말한다.

이어 “주한미군들은 야채 없이 고기·소시지에 원하는 소스 1~2종류만 뿌려 먹을 만큼 심플한 어울림을 좋아하고, 한국 손님들은 식감을 다채롭게 만드는 각종 속 재료와 소스의 조합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핫도그를 크게 한입 깨무니 풍성한 재료들이 한가득 들이친다. 촉촉하면서 적당히 쫄깃한 번의 식감에 달달한 불고기의 육향은 진했고, 소시지의 짭조름함과 체다치즈의 고소함이 뒤섞이며 입안을 빈틈없이 맴돈다.

여기에 케첩의 상큼함, 마요네즈의 고소함, 머스터드 달콤함 등 소스와 각 재료들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한 채 존재감을 뽐냈으며 양파와 양배추의 아삭함이 끝 맛을 깔끔하게 했다.

박 대표는 “4가지 특제 비법으로 재운 후 숙성시켜 사용하는 불고기는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가 맛있어하고 그 외 다른 재료들도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로 최상의 맛과 조합을 찾아내 유지하고 있다”며 “많은 주한 미군들이 마미(엄마)라고 부르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웃어 보였다.

다음으로 만나본 ‘베이컨샌드위치’ 역시 ‘맛없으면 안 되는’ 비주얼과 향긋함을 자비 없이 내뿜었다.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 사이 언제나 옳은 베이컨이 수북한 층을 이루면서 겹쳐있었고 그 틈새로는 노란 체다 치즈가 스며들고 있었으며, 양파와 양배추는 수줍은 듯 고개를 살짝 내비쳤다.

샌드위치를 나름 크게 베어 물었지만 재료들이 푸짐해선지 대열을 조금씩 벗어난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안면 근육들은 아주 조금의 샌드위치도 놓치기 싫은 듯 바삐 움직였다.

더할 나위 없이 구워진 베이컨 특유의 풍미는 겹겹이 쌓인 덕분에 씹을수록 진해졌고. 온기에 녹아든 체다치즈는 흐르듯 입안을 맴돌았으며 케첩의 상큼함과 마요네즈의 고소함은 양파의 아삭함과 만나면서 맛의 중심을 잡아줬다.

박 대표는 “베이컨 고유의 맛과 향을 품은 베이컨샌드위치는 프랜차이즈점의 샌드위치와는 분명한 차별성을 띈다”며 “먹성 좋은 손님들, 특히 덩치 큰 주한미군들은 맛있다며 한 자리에서 2~3개씩 드신다”고 얘기한다.


최근 DUCK HOUSE에는 박 대표 부부가 오랫동안 연구하고 고심한 새 메뉴도 이름을 올렸다. 새 메뉴는 바삭하면서 쫄깃하고,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프라이드 치킨계의 독보적 최고 존엄 ‘닭 강정(5000원)’이다.

박 대표는 “닭고기 순 살에 특제 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다음, 직접 개발한 소스로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맛을 만들었다”며 “소스는 순한 맛과 매운 맛, 두 가지로 준비해 기호에 따라 선택 가능하고 특제 반죽 덕분에 그냥 먹어도 맛있다. 개발하는 과정에 한국·외국인 단골손님들께 맛을 선보였는데 모두가 ‘맛있다, 빨리 메뉴에 추가하라’고 성화였다”면서 미소를 내보였다.

박 대표의 바람은 큰 욕심 없이 소박하다. 오랜 시간 캠프 보산과 함께한 DUCK HOUSE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자리를 지키는 것’ 그거 하나면 된단다.

박 대표는 “올해 계속 이어지는 악재들로 월드 푸드 스프리트의 모든 점포가 힘겹다. 하지만 지금의 어려움도 곧 지나가리라 믿으며 힘을 내고 있고, 상황이 안정되면 이 거리에 다시 활기가 넘실대길 기대한다”며 “많은 분들이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 관심 가져주시고 한 번씩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한다.

끝으로 “동두천을 거쳐간, 수없이 많은 주한 미군들이 나를 마미(mommy)로 불렀고, 여전히 마미로 부르는 것은 내게 일종의 훈장”이라며 “맛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보다 더 오래, 한결같은 마음과 자세로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얘기하면서 밝게 웃어 보인다.


*휴무일 : 매주 수요일
*열한 번째 ‘윙띠아’로 이어집니다.



정호영 기자 | 다른기사보기 | ultra0420@naver.com
- Copyrights ⓒ 동두천연천시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ttp://www.dysisa.com/main/main_news_view.php?seq=41543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네티즌의견

의견숨기기
이름작성일
전체의견보기(0)
이름
비밀번호
제목 의견등록
내용
스팸방지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