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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푸스 집중탐방 #15.‘NEW POPEYE2’

60년 내공이 응축된 캠프보산의 대표 스낵바!

2020년 11월 09일 17시 21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어메이징(amazing)한 스테이크의 풍미를 보여준 ‘SORAK GRILL’ 다음 발길을 옮긴 곳은 ‘충무김밥’과 ‘꼬마김밥’ 그리고 각종 튀김들을 선보이는 ‘NEW POPEYE2’다.

김밥… 그 이름만으로도 푸근하고 정겹다. 김밥과 함께한 지난 추억들은 하나같이 행복해서 생각만으로도 미소 짓게 된다. 요즘처럼 김밥집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시대의 김밥은 ‘특별한 날 먹는 특식’이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린 시절 소풍 가는 날 아침은 분주하게 김밥재료를 손질하던 엄마의 뒷모습과 향긋한 참기름 냄새로 시작됐다. 1년에 한 번 많은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었던 생일잔치 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갖가지 재료들은 엄마의 노련한 손길에 따라 이불을 휘감듯 돌돌 말렸고 김밥의 꽁다리들은 썰리기 무섭게 입속으로 직행했다. 여기에 차곡차곡 쌓인 김밥의 알록달록한 단면들은 엄마의 사랑을 닮은 듯 한없이 예쁘게 보였다.


월드 푸드 스트리트 집중탐방 열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점포인 ‘NEW POPEYE2’ 취재를 준비하며 알게 된 충무김밥의 기원은 꽤나 흥미롭다. 설(設)에 따르면 지금의 ‘통영’이 ‘충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남편을 위한 아내의 고민과 사랑이 충무김밥을 태어나게 했다.

당시 뱃사람이던 남편은 물고기를 잡느라 식사를 거르는 일이 잦았다. 뱃일이란 것이 원체 하루를 꼬박 잡아먹는데다가 밥 먹는 시간도 일정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안쓰러워한 아내는 먹기 편한 김밥을 만들어줬지만, 당시 고깃배에는 마땅한 냉장시설이 없었으므로 아내가 챙겨준 김밥은 쉽게 상해 버렸다고 한다.

이에 아내는 김에 밥만 싸는 구성을 생각해 냈고, 거기에 쉽게 상하지 않는 반쯤 삭힌 꼴뚜기무침과 무김치를 따로 담아 주면서 밥과 속을 따로 먹는 김밥이 탄생하게 됐다. 그 후 다른 어부들도 밥과 속이 분리된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게 되면서 전해진 향토 음식이 충무김밥이라는 것이다.

발길을 옮기는 내내 김밥에 대해 생각했고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됐다. 어쩌면 김밥이라는 음식은 누군가의 사랑과 정성과 노력이 가득 담긴 음식이며 그렇기에 특별하고, 그래서 맛있을 수밖에 없다고.


‘NEW POPEYE2’에 도착하자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백정미·고종빈 부부가 반갑게 맞아준다. 먼저 수차례 취재를 오가는 동안 방범초소 인근을 예쁜 조명으로 밝히던 점포, ‘NEW POPEYE’와의 연관성부터 질문했다. 기자의 추측이 맞다면 ‘NEW POPEYE2’는 그곳의 2호점일 게 분명했다.

백 대표는 “방범초소 맞은편 NEW POPEYE는 1호점, 이곳은 2호점”이라며 “1호점은 한 자리를 60년째 지키고 있는 캠프보산의 터줏대감으로 특히 주한미군들에게 이름난 명물 스낵바이고, 2호점은 1호점의 모든 맛을 고스란히 전수받은 동생 격”이라 설명한다.


이어 “우리 부부는 NEW POPEYE의 세 번째 지킴이로서 올해가 운영 10년째다. 그전에는 근방에서 ‘월드컵’이라는 러시아 레스토랑을 7년간 운영했다”며 “직전 30년 동안 NEW POPEYE를 꾸려온 지인의 권유로 이곳의 전통을 계승 및 발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캠프보산 관광특구 상가연합회 회장 직을 5년 6개월 동안 수행했다”면서 “당장 눈앞의 이익이 아닌 캠프보산의 발전과 재도약에 기여하고 싶어 2호점을 개점했다. 1호점은 내(고 대표)가, 2호점은 백 대표가 전담해 운영 한다”고 애기한다.

대표 부부가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 2호점 개점을 준비하며 가장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은 메뉴다. 기존 1호점의 메뉴들에 더해 2호점에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는 히든카드가 필요하다 판단, 많은 시간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백 대표는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는 없는 맛, 그러면서도 내·외국인 모두의 취향을 사로잡을 맛을 연구하던 중 불현 듯 김밥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도장 깨기 하듯 통영의 충무김밥 맛 집, 전국 김밥 맛 집을 순회하면서 재료와 레시피를 분석한 끝에 석 달여 만에야 나만의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말한다.

이런 부부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NEW POPEYE2’의 대표메뉴는 ‘충무김밥(7000원)’, ‘꼬마김밥(5000원)’ 그리고 ‘닭 꼬치(2000원)’와 ‘근위튀김(3000원)’이다.


먼저 백 대표가 건네준 충무김밥은 속 재료 없는 김밥과 오징어무침, 무로 만든 섞박지가 곁들여졌다. 14개가 나오는 김밥은 500원짜리 동전만한 굵기에 약지손가락 정도 되는 길이로 꽤나 푸짐했고, 영롱한 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오징어무침과 섞박지도 한자리씩 그득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고 대표는 “충무김밥을 제대로 먹으려면 세 가지(김밥·오징어무침·섞박지)를 한 번에 먹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고 대표의 조언대로 김밥 하나에 오징어무침과 섞박지를 한가득 얹어 한 입 밀어 넣었다.

처음엔 김의 향긋함 바다내음과 바스러지는 식감이 느껴졌다. 뒤이어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오동통한 오징어의 쫄깃함이 전해졌고 다음으로 아삭한 섞박지의 알싸한 청량함이 입안 가득히 번진다.

각 재료의 다채로운 식감은 차례를 정해 몰려오듯 빠짐없이 전해지면서 씹는 재미를 높여줬고, 서서히 진해지는 매콤달콤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생각나는 묘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백 대표는 “가장 좋은 원초로 구워낸 김과 연천에서 직접 공수하는 쌀 그리고 싱싱한 오징어와 무를 사용 한다”며 “특히 오징어는 비린내는 없애고 식감은 살리기 위해 깨끗하게 손질해 삶아 내고, 특제육수에 하루 동안 재운 다음 비법 양념으로 무쳐낸다”고 얘기한다.

고 대표는 “한번 맛을 보신 내국인 손님들은 ‘통영에서 원조라고 하는 집보다 맛있다’면서 맛을 칭찬해주시고, 며칠을 서성이며 고민하던 주한미군들은 한번 맛을 본 뒤 3일 연속으로 다녀갔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음으로 만난 앙증맞은 크기의 꼬마김밥들은 속 재료에 따라 개성 넘치는 맛과 식감을 보이며 무궁무진한 매력을 과시했다. 크기는 앞서 맛본 충무김밥과 비슷한 크기로 한입에 넣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다.

불고기김밥은 달달한 불고기의 진한 육향이 중독적이고, 크래미김밥은 풍성한 크래미 덕분에 특유의 짭조름함과 감칠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참치김밥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함을, 소시지김밥은 꼬들한 식감과 짭잘함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으며 4종류의 꼬마김밥 모두에게서 전해지던 참기름 향은 더할 나위 없이 고소했다.

여기에 백 대표가 직접 만든다는 겨자소스를 살짝 찍어먹으니 지금껏 익숙했던 김밥 맛이 한층 풍성해지면서 빠져들 수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백 대표는 “꼬마김밥은 6개를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며 “속 재료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먹으면 계속 손이 가는 매력이 있다. 겨자소스를 찍어 먹다보면 어느새 한 접시를 싹 비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만난 메뉴는 닭 꼬치와 근위(닭 모래집)튀김이다. 고 대표가 건넨 닭 꼬치와 근위튀김은 거리 음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워내는 방식이 아니라 튀김 반죽을 입은 채 노릇하게 튀겨져 있어 사뭇 독특했다.

닭 꼬치를 한입 깨물자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닭고기의 촉촉한 육즙이 입안으로 사정없이 밀려온다. 정확하게 계산된 밑간 덕분에 아주 적당한 짭잘함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근위튀김은 ‘바삭’하는 소리가 더 경쾌하다. 근위 특유의 쫄깃한 식감은 그대로 살아있었고 빈틈없는 밑간으로 일말의 잡내 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두 메뉴 모두 튀김옷에서 느껴지는 옅지만 확실한 카레향이 맛을 한층 높여줬다.

고 대표는 “두 메뉴는 우리 부부가 1호점에서 개발한 시그니처 메뉴로 이미 캠프보산에서는 유명하다”면서 “한창 인기몰이를 할 때는 근위튀김만 하루 15㎏씩 판매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NEW POPEYE2는 새로운 메뉴의 출시를 앞두고 최종 조율중이다. 백 대표는 “새로 선보일 메뉴는 두툼한 소고기 부채살을 먹기 좋게 잘라 구운 ‘큐브스테이크’로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실력을 십분 발휘, 정통 레스토랑 못지 않은 품격을 담아낼 작정”이라고 설명한다.

NEW POPEYE2의 영업은 월드 푸드 스트리트의 다른 점포들과 마찬가지로 11월 말에 종료돼 내년 3월에 재개장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2호점의 메뉴들은 1호점에서 그대로 만나 볼 수 있다.

끝으로 백정미·고종빈 대표 부부는 “한 음식점이 60년 동안 영업을 이어온다는 건 그저 그런, 뻔한 맛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며 “NEW POPEYE 지킴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캠프보산이 있는 한, 70년이고 80년이고 변함없이 이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더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분 좋아지는, 호탕한 웃음을 내보였다.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정호영 기자 | 다른기사보기 | ultra0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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