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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월드 푸드 스트리트’의 현주소는?

분명한 변화&가능성 확인한 해, 개선점도 상존

2020년 12월 22일 14시 40분 동두천연천시사신문


최용덕 시장의 핵심공약으로 참신한 기획, 오랜 준비를 거쳐 올해 6월 개장한 ‘월드 푸드 스트리트’가 지난 11월 말로 올해 계획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5개월가량 다채로운 세계의 맛과 매력을 선보이며 캠프보산을 환하게 밝혔던, 꿈을 품은 점주들과 이용객의 환한 미소가 뒤엉키던 월드 푸드 스트리트는 겨울 동안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내년 3월 다시 개장할 예정이다.

대개 어떤 정책이나 사업이 연속성을 유지 또는 고려한다는 건 안팎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장 성공으로 단정 짓긴 어려워도 방점은 성공에 두되, 미흡사항들을 차근차근 보완해나간다는 약속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에 본지는 월드 푸드 스트리트의 지난 5개월을 반추(反芻)하고 재정비 기간을 통해 보완될 여러 사안들, 새롭게 변화될 방향들을 톺아봤다. 그리고 지난 17번의 취재과정에서 차근차근 취합한 푸드 하우스 점주·이용객·인근 상인들의 의견들도 가감 없이 시와 공유했다.


우선, 시 관계자가 평가하는 월드 푸드 스트리트의 한해는 “개장 이후 점포별 매출 추이, 인근 상권 활성화 정도, 고용창출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들이 수치로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성과분석은 보류 중”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석 달 가량 늦어진 개장, 개장 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집중호우 등 각종 악재가 겹쳐 당초 기대 및 예상했던 흥행에는 못 미쳤지만 월드 푸드 스트리트가 일으키는 분명한 변화와 가능성은 확인한 첫해”라고 밝혔다.

이어 “개장 초기 주말 방문객 2000여 명, 평일 방문객1000여 명 등 유의미한 인파 유입이 현장에서 확인된 만큼 다양한 제언에 꼼꼼히 응답해 내년에는 월드 푸드 스트리트가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동두천의 명소’로 확실히 안착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년 넘게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서 구슬땀을 쏟은 푸드 하우스의 점주들은 운영상 제한사항에 대한 조치와 좀 더 세심한 시의 관심을 원하고 있었다. 먼저 많은 점주들이 버스킹이 열리는 금·토요일 외에도 평일 이용객 유입을 위한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점주ㄱ씨는 “코로나19 여파가 있겠지만 버스킹 개최 요일에 비해 평일 이용객이 현저히 적다”면서 “평일 이용객 증가를 위한 문화행사나 체험프로그램이 도입되길 바라고, 블로그·페이스북 같은 다양한 통합 홍보 채널들이 운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용객이 급감한 만큼 배달판매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점주ㄴ씨는 “월드 푸드 스트리트라는 큰 타이틀로 다양한 배달 앱에 가입, 점포별 대표메뉴를 배달 판매하면 개별 점포의 매출 향상은 물론 맛에 대한 소문도 금방 퍼질 것”이라며 “구매 고객들의 리뷰를 바탕으로 점주들이 직접 소통하면 갖가지 미흡사항들도 적시에 개선할 수 있다”고 판로 확대 대안을 제시했다.


점포별 메뉴선정, 가격결정에 대한 자율성 부여도 요청했다. 점주ㄷ씨는 “고객의 니즈(Needs)는 거리음식이니까 무조건 저렴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다. 가격에 부합하는, 혹은 그 이상의 퀄리티를 보인다면 고객들은 가격을 이유로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다”라며 “메뉴선정·가격결정에 점주에게 좀 더 많은 자율성이 주어지면 분명 음식의 퀄리티도 높아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전기·가스·수도시설들도 일부 보강 및 확충이 필요한 듯 했다. 점주ㄹ씨는 “점포 내 전력량이 부족해 냉·난방 기구 사용이 제한된다”고 말했고 “ㅁ씨는 점포별 가스 사용량이 다르니 메뉴와 가스 사용량을 고려한 용량 보강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ㅂ씨는 “현재는 점포 2곳당 수도시설 1개씩 이용 중인데 재료준비, 음식조리 등 점포별 여건과 동선을 고려하면 수도시설을 점포별 1개씩 이용할 수 있어야 운영상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만난 내·외국인 이용객의 의견들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위생·접근성·주차·편의·안전 등에서 다채로운 호평도, 날카로운 혹평도 있었다.

A씨는 “전반적인 맛은 평균, 혹은 그 이하다. 특출나게 맛있는 메뉴도 있는 반면 돈이 아까운 메뉴들도 제법 있다”면서 “꼭 여기 와서 먹어야할 만큼, 두 번 세 번 다시 찾을 만큼 매력적인 맛이 적어서 아쉽다”고 얘기했고

B씨는 “다양한 세계음식이 즐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점포별 중복되는 메뉴가 너무 많고, 현지의 정통성을 품은 맛이라기엔 퀄리티가 상당히 부실하다. 또 쓰레기 처리 장소도 명확치 않다”고 말했다.

C씨는 “주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하고 배달도 안 돼 불편하다”면서 “코로나19가 길어지는 와중에 들렀는데 발열체크나 출입명부 작성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준수되지 않는 것 같아 다시 오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외국인노동자 D씨는 “동두천에는 주한미군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베트남, 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이 거주하는데 이들을 위한 메뉴는 찾아볼 수 없다”며 “좀 더 다양한 나라의 메뉴들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E씨는 “야간에 마주치는 일부 외국인들은 위협적이다. 게다가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아무데서나 흡연하고 음주를 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와 함께 오기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야간에는 이 일대에 공백 없는 방범순찰이나 CCTV설치 등 범죄 가능성을 차단할 사회 안전망 확충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제안한다.

F씨는 “취식 공간이 절대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취식 장소도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불편을 계속 감수해야 한다면, 적절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방문은 안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월드 푸드 스트리트 인근에 자리 잡은 상점 점주들은 개장 준비과정에서 입은 피해, 편향된 관심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미미한 반사이익에 대해 수차례 토로했다.

상인A씨는 “푸드 하우스들이 들어서기 전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위해 공사가 진행됐다" 면서 "공사 현장 주변으로 자리 잡은 상점들은 공사 중 매출이 급감했는데 시는 별다른 설명이나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또 “차 없는 거리가 24시간 유지되기에 재료수급 제한, 손님들의 불편 호소 등 매장 운영 전반에 애로사항이 많다. 이 때문에 시 관계자에게 차 없는 거리의 시간제 운영을 건의했지만 납득이 어려운 이유로 불가를 통보 받았다”고 덧붙였다.

상인B씨는 “상생·공존 등 시가 제시했던 청사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월드 푸드 스트리트 개장 전 시는 기존 상점들과 메뉴중복 안되게, 기존 상점들의 주력메뉴인 음료판매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이어 “푸드 하우스들이 최대한 음료를 판매하지 않게끔 시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중재는 전혀 되지 않았으며, 인근 상점과 중복되는 메뉴·음료를 판매하는 사례가 차츰 늘어갔다”면서 “그 결과 인근 상점 매출은 떨어지고, 상인들은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에 하루하루 그저 버티는 것이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상인 C씨는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서만 통용되는 쿠폰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어느 기관 또는 단체에서 발행하고 결제하는지 모르지만, 캠프보산의 부흥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시에서는 인근 상점들에서도 통용될 수 있게끔 중재나 조율을 해줘야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공방을 운영하는 상인D씨는 “처음 월드 푸드 스트리트가 들어선다고 했을 때 주변 공방들도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푸드 하우스 개점 시간과 공방들의 운영시간이 다르다 보니 이용객 유입이나 순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시는 점주들과 이용객들의 의견을 상당부분 캐치하고 있었으며 다양한 제언에 꼼꼼히 응답할 정교한 보완책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월드 푸드 스트리트에 관심을 집중하는 사이 주변 상인들이 느꼈을 서운함, 사업 시행에서의 빈틈들에 대해서도 송구함을 나타냈다.

우선 내년에는 기존 푸드 하우스 15곳에 5곳을 확충, ‘20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올해 열심히 운영했던 15곳의 점주들도 재계약을 하려면 내년 1월에 있을 점주 모집에 다시 응모해야 하고, ‘서류심사’-‘면접심사’-‘메뉴·맛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만 개점이 가능하다.

특히 ‘메뉴·맛 평가’는 ‘한국외식프랜차이즈진흥원’에 요청, 식품영양학 교수2명을 포함한 전문가 4명이 심사한다. 보다 다양한 다국적 메뉴 구성은 물론 맛에 확실한 매력과 강점이 있는지를 중점 심사하게 되며, 푸드 하우스끼리 메뉴가 중복될 경우 가장 맛있다고 평가된 1곳에서만 판매가 허용된다.


올해 운영 기간 중 다수 이용객들이 불편을 느낀 사항들 역시 대폭 개선된다. 먼저 주차문제는 시가 공영주차장(한·미 우호의 광장 뒤)을 신설했고, 보산역 주차장·캠프보산 입구 주차장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만큼 진·출입로에 대한 안내가 강화된다.


쓰레기 처리 문제는 현행대로 구매한 푸드 하우스에 반납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취식 편의성을 높여줄 공용 벤치&테이블 존은 3월 중으로 확충(한국메세나협회·경기문화재단 지원)될 예정이다.

또 코로나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에 대비해 주2회 점포 방역·발열체크·손 소독제 비치·출입명부 작성 등 기본 방역지침을 충실히 준수한다는 방침이며, 이용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야간순찰 역시 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고려 중이다.

시는 이용객 편의와 푸드 하우스의 판로 다양화를 위해 각 배달 플랫폼 업체들과 접촉을 검토 중이다. 기존 유명 플랫폼들은 물론 경기도가 자체 개발한 배달 앱(배달특급)에도 등록 및 판매될 수 있게끔 행정지원 범위를 타진하고 있으며, 푸드 하우스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접수-조리-배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캠프보산 특유의 정취 역시 한결 짙어질 전망이다. 먼저 보산역은 ‘세계적 그라피티 작가’인 ‘구헌주 작가’의 초대형 작품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내년 1월에는 중앙로 방향 전체에, 상반기 중으로는 평화로 방향(캠프보산) 전체가 동두천이 한국 록 발상지임을 나타내는 그라피티들로 채색될 예정이다.

게다가 야외무대 주변으로는 대형 LED사이니지(signage/각종 정보를 전용 스크린으로 제공하는 장치)가 2월 중 설치되고, 캠프보산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각종 경관조명과 음향장비들도 새로 들어서게 된다.

많은 이의 이목을 집중시킬 문화행사는 한층 다채로워 진다. 경기문화재단과 연계하는 금·토요일 버스킹은 현행대로 계속되고,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면 두드림뮤직센터 기획공연(주1회)과 월드 푸드 스트리트 지원 버스킹(주1회)까지 추가 운영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는 지역 프랜차이즈 행사이자 경기도 10대 축제인 ‘동두천 록 페스티벌’과 ‘제3회 핼러윈축제’를 캠프보산에 접목하려 구상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반환이 결정된 미군기지 ‘캠프모빌’을 활용해 ‘예술특례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상점들과의 상생 대책 역시 구체적으로 강구 중이다. 내년부터는 푸드 하우스에서의 음료·주류 판매는 일체 허용하지 않고, 기존 상점들과 메뉴가 중복되지 않게끔 운영자 모집 과정에서 조율할 방침이다.


캠프보산의 모든 점포에서 통용 가능한 쿠폰 역시 상인회와 협의를 끝내고 발행 준비를 마친 상태다. 쿠폰은 내년 개장 직후부터 바로 사용이 가능하게끔 추진 중이며 일정 할인율(10%)도 적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36곳에 이르는 디자인아트빌리지 공방들이 월드 푸드 스트리트 일대에서 플리마켓을 개장하고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한다. 공방들과는 이미 큰 틀에서 협의를 마친 상태로 현재는 시간, 장소, 품목 등 세부 사항들에 대해 가닥을 잡고 있다.

송진영 원도심 활력팀장은 “올해 다양한 악재들이 이어진 만큼 월드 푸드 스트리트의 완벽한 정착까지는 조금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진행하려 한다”며 “전력, 수도, 차 없는 거리 탄력운영 등 아직 구체적 대안이 수립되지 않았거나 조율이 필요한 부분은 주변 상인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월드 푸드 스트리트는 궁극적으로 침체된 지역상권을 회복시키는 마중물로서의 기능은 물론, 다양한 유·무형 관광자원과의 융합을 이끌어낼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다가오는 2021년에는 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행·재정적 지원과 애정 어린 제언들을 치밀하게 보완, 월드 푸드 스트리트를 경기북부 최고의 명소로 도약 시키겠다”고 밝혔다.

우리 옛 속담에는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지 처음부터, 단번에 만족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제 막, 불완전한 걸음마를 시작한 월드 푸드 스트리트의 성패 역시 올 한해 운영한 결과만으로 성급히 단정 지을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단, 시는 확인된 각종 오류와 시행착오들을 꼼꼼하게 바로 잡는 동시에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고 치밀하게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점주·이용객·인근 상인과의 폭넓고 탄탄한 신뢰가 형성되고 시민들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된 긍정의 시너지들은 결국 월드 푸드 스트리트의 안착을, 시가 그려낸 청사진의 실현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앞당길 것이다.



정호영 기자 | 다른기사보기 | ultra0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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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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